posted by Cheongin 2005/05/07 03:11

청소년들의 촛불집회가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 관련된 주제를 놓고 열린 공중파의  토론프로그램들이 표피적인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청소년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KBS토론, 청소년은 들러리, 어른끼리 '엉뚱토론'
 
KBS 토론에 참석했던 고등학교 2학년 박남규군은 "어른들은 너무 모른다" 며 "전교조 선생님은 아이들의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고,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 서열화나 입시위주 교육은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입시위주의 내신 상대평가를 4%로 실시하겠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사실상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군은  "어떤분이 평준화 폐지를 이야기를 했는데 평준화에다가 본고사에다가 정말 학생들이 왜 분노하는지 모르고 어른들 주장에다가 학생들을 억지로 섞어 토론이 계속 꼬여갔다" 며 "어른들만의 짜고치는 고스톱" 이라고 이날 토론을 평가했다.

박군은 또 " 실업계 생이라서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발언권을 제대로 주지도 않는다.특수 목적 고등학교나 일반 인문계보다 대학입시를 위해 내신경쟁을 가장 심하게 하게 되는 곳은 바로 실업계다" 라며 "학생들한테 출연료 몇푼 주고 망신시킬려고 부른것인가?" 라며 'KBS 심야토론' 측의 진행방식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ㅂ고등학교 1학년의 재학중인 윤 아무개 군도 "교육부 차관에게 대화를 요청했더니 제대로 된 답변은 커녕, 계속 피하려고만 하고 있다"며 "그들이 변명꾼인지 교육자인지 계속 입시위주 교육은 잘못이라고 하면서 내신 상대평가는 유지하겠다고 하는 속을 알수 없다" 고 지적했다.
 
윤군은 "평준화 폐지나 본고사 부활은 경쟁을 더 부추기겠다는 것인데 왜 학생들에 의견을 물타기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군은 "KBS 심야토론 패널들도 학생들의 의견보다는 어른들의 의견만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는 어른들의 논쟁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만을 하는듯 학생들은 들러리 일 뿐이었다" 고 진행방식에 불만을 나타냈다. 
 
대학교 1학년 학생인 O군은 "EBS 1세대인 86년들도 수능시험 기간에 자살하는 학생들이 있었고 집회를 열자는 이야기도 사실 있었다"며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내신등급 문제 뿐만 아니라 수능등 본고사를 포함 입시 교육의 과도한 경쟁이 문제" 라고 주장했다.
 
O군은 "교육부 차관은 말로는 입시 위주의 교육은 안된다고 하면서 '내신등급 상대평가제'라는 제도를 도입해 경쟁을 부추겼고 서울대학교 입학처장은 교육은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지도자로 만드는 것' 이라고 했는데 '우수 하지 않은 학생들은 교육에서 내버려지고 우수한 학생들의 노예나 하라는 것' 인지 묻고 싶다"고 교육관련 부처와 서울대를 비판했다.
 
O군은 "토론에서 교장선생님이 말한 평준화 폐지는 사실상의 고교등급제를 하라는 것으로 돈많아서 학원교육 잘받은 아이가 대학 가라는 이야기" 라고 비판했고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측 패널에 대해서도 "수시 1학기가 여기서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며 비판했다.
 
SBS '이것이 여론이다', 학생주장 본질도 모른 패널들
 
내신 등급 상대평가제 반대 까페 (http://cafe.daum.net/freeHS)의 회원인 '89 교육'은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서 'SBS는 방송 초반부터 EBS 출연예정이던 출연자들을 빼가는 등 섭외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이 네티즌은 패널들이 학생 주장의 본질을 모르는 토론으로 일관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또 "학생주장의 본질을 모르고 어른들은 헛소리만 하고 있다" 며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을걸 그랬다" 도 후회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교육인적자원부는 물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해서 조선, 중앙, 동아 일보등을 다 때려 부수고 싶은 심정이지만 참고 있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EBS,  '생방송 토론까페', 말로만 고교생 패널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고등학생을 패널로 출연시킨 EBS '생방송 토론 까페'에는 방송직전까지 청소년들의 기대와 격려에 글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윤석 학생은 "고교생의 입장을 보다 들어보겠다는 취지에 깊이 동감했지만 EBS에서도 말이 패널이지 들러리에 불과했다"며 "EBS 토론 프로그램 관계자에게 배신당했다"고 주장했다.
 
이군은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너무 현실을 모르고,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너무 입시 경쟁을 과도하게 부추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며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에 한만중 대변인 역시 실없이 어처구니 없는 소리들을 해서 황당하기 그지 없다"고 패널들을 비판한 후 "학생들을 언제까지 들러리로만 세울 것인가?" 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각 방송사들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교육문제를 더 이상 두고볼수 없어 스스로 일어선 상황에 대해 토론프로그램과 뉴스를 통해 발빠르게 대처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하지만 교육문제에 대한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토론이나 현장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위기감을 당사자들에게 직접 듣고 고민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것이 청소년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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